대부도, 오이도, 무의도, 강화도, 중계동, 상봉동.
별다른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열거된 곳에는 한번 이상씩 찾았던 '조개구이집'들이 있다.
매니아에 비하면 그 수가 비길 바 없지만, 맛에 대한 스펙트럼만큼은 내게도 분명 존재한다.
맛의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들이 무엇이길래 맛에 대한 기억이 다른 것일까?
어디였는지, 누구와 같이 있었는지, 조개는 싱싱했는지, 조개는 다양했는지, 독특한 반찬이 있었는지, 서비스는 어땠는지, 어느 계절이었는지, 날씨는 어땠는지..........
많다. 아무리 많다해도 조개의 싱싱함과 주변 분위기, 이 두가지가 맛에 대한 기억의 대부분을 만들어내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옆에두고 싱싱하게 맛보는 조개구이가 좋다.
몇일 전, 윤이애비와 함께 상담차 인천에 갈 일이 있었다.
의정부에서 인천 계양방면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따라가다보면 '노오지JC'가 나온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이다. 어째서 그때 을왕리 해수욕장과 '조개구이'가 생각이 난 건지.
추억거리가 얘기를 만들어내고 또 그렇게 '그럼, 한 번 찾아가자'는 결의(?)를 내고 말았다.
三思而後行도 좋지만 이럴 경우는 思卽行이어야 한다.
11월 20일.
쌀쌀했던 날씨도 서서히 풀려가고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다.
또 한번의 색다른 점심을 기대하며 사무실을 나섰다.
어렵지 않은 길이지만 시간은 꽤 걸렸다. 한시간 반정도.
을왕리 해수욕장을 들어선 후 오른쪽 식당들을 따라 맨끝으로 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 입구에 있는 식당이 우리가 찾는 곳이다.






넓고 깔끔하다는 느낌과 함께 가운데 놓인 통난로가 눈에 띈다.
이런, 바다가 보이는 창가쪽 자리들은 이미 만석이다.
어쩔수 없이 이선(二線)에 자리를 잡았다.

싱싱함 그 자체로 승부하기 때문인지 반찬이라고는 당근, 마늘, 고추 정도이다.








싱싱함에 깔끔함까지, 덤으로 배까지 부르다.
식후경(食後景)이라 했던가. 슬슬 방파제로 나가보기로 했다.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행복한 점심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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