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아님 둘레길

2009/11/21 00:00
걷기 열풍이다.
등산도 걷기이고, 동네운동장이나 고수부지에서의 파워워킹도 걷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걷기라면 열풍이란 표현을 빌릴 필요도 없다. 확실히 지금의 걷기는 차원이 다르다.
그냥 두면 샛길이거나 그저 그렇게 한번쯤 지나치는 길이겠지만,
사람들은 잇고 이어서 거리를 늘리고 의미까지 부여해가면서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는 제주 올레길도 평범한 길들을 이어놓은 길이다.
같은 길이지만 새로운 길,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다시 의미가 더해지는 길, 운동을 넘어서 문화로 일컬어지는 길. 사람들은 그런 길이기에 시간, 돈, 체력을 마다하지 않고 걷고 또 걷는다.

11월 14일 윤이애비와 회사근처에 있는 봉화산 둘레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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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은 대략 140m 높이의 산이다.
이곳은 북쪽의 한이산(173m 남양주 진접면 연평리와 양지리 경계에 위치)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목멱산(지금의 남산)으로 전달하는 아차산봉화대가 있던 곳으로, 봉수대가 복원 되어 있다.
중랑구 상봉동, 중화동, 목동, 신내동에 접하여 있고 평지에 돌출되어 있는 독립구릉으로 둘레길을 만들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둘레길의 총길이는 약 4.2km 이고 한시간 반정도면 한바퀴를 돌 수가 있다.

어쩌면 축복이다. 회사 근처에 산이 있다는 것은......
봉화산의 여러 초입중 신내테크노타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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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조금 산을 올라가야하는데 회사건물 뒤쪽 계단을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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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로 들어섰다. 토요일 오전 9시를 조금 넘었는데도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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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청이 둘레길을 안내하기 위한 표지를 걸어두었는데 확실한 이정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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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길은 사람의 길, 샛길은 동물의 길"
둘레길을 만든 또다른 이유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만이 산의 주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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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도 볼 수 있다. 요새 '시티파머'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는데 제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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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정도 지나자 슬슬 더워온다. 반팔 티셔츠나 기능티를 언더웨어로 입고 그 위에 등산재킷, 이때쯤의 옷차림으로는 제격이다. 재킷을 벗어 허리에 묶고 계속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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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이 가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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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이 참으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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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여느산처럼 봉화산에도 큰 바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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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바위다. 실제 보면 참으로 넓다. 봉화산 주산행로중에 한 꼭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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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마당을 지나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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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벗어났다. 완주에 대한 기쁨도 재미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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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시간 이십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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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주는 재미도 재미이겠지만 스스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참재미가 아닐까 싶다.
생각으로만 갖는 재미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재미, 그게 행복이 아닐런지.
끝없이 상상하고 과감히 움직여야 한다. 올레길, 아님 둘레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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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윤이애비 2009/11/23 10:54

    봉화산 둘레길은 30대 후반에서야 움직임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저에게는 축복, 그 자체입니다.
    한바퀴돌면 적당히 땀나고 피곤한 것이, 집에가서 숙면 취하기엔 제격이랍니다.
    다 같이 돌자, 봉화산 둘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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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IDANN 2009/12/21 09:00

    벌써 1년전이지만 당시에는 왜 이런 재미를 몰랐나 싶네요. 둘레길은 산 정상을 향하는 혼자만의 길이 아니고 사람의 체취를 느끼는 '동행'을 위한 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열심히 자주 산.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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